라카이 코리아, 전범기 티셔츠 라카이 재팬과 같은 회사?

  2018년 2월, 라카이 코리아 홈페이지에 사과문이 올려졌다. '라카이 재팬의 일본 전범기 티셔츠 판매'에 대한 공식 사과문이었다. 라카이의 일본 법인 라카이 재팬은 앞서 전범기를 인쇄한 티셔츠를 전격 판매하며 큰 물의를 일으켰다. 이런 행보는 전범국의 역사적 반성 인식이 부족한 일본에서 자주 일어나던 미필적 고의의 미숙한 모습이었다.

 

라카이코리아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그 피해는 라카이 코리아가 고스란히 받게 될 뻔했다. 기업의 이미지와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라카이 코리아는 정식 사과문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 라카이의 자회사간의 관계방식을 언급하고 라카이 코리아의 기업 성격에 대해 정확하게 밝혔다.

 

라카이 코리아는 사과문에서 라카이 코리아는 미국 본사와만 소통하여 제작 및 유통하는 과정을 가지며, 라카이 재팬 등의 제 3국 법인회사와는 별개의 브랜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몰상식한 전범기 티셔츠 판매 등은 용납되지 않으며 미연에 방지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의 글을 띄웠다.

 

한편 라카이 코리아의 독도 제품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라카이 재팬을 포함한 타국에서 독도 제품의 삭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독도는 우리의 땅이 틀림 없으므로 타국의 압박이 있더라도 독도 관련 제품을 계속 출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라카이 코리아는 사과문 공지에 이어 며칠 후 3.1절 이벤트를 열었고 그 해 10월에는 독도의날 기념 스페셜 콜라보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성원을 받았다.

 

 

라카이코리아

 

 

 

 라카이의 출발은 어디였고, 본래 성격은 어땠을까. 라카이는 199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릭 하워드, 마이크 캐롤 두 창업자에 의해 출시된 브랜드이다. 처음 라카이는 스케이트 보드화를 제작 및 판매하는 업체였으나 현재는 신발을 포함 의류, 액세서리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취급하는 규모있는 브랜드이다. 또한 일본, 영국, 인도 등 법인 자회사 등을 설립한 글로벌 기업이자 마침내 2017년에 한국법인 '라카이 코리아'를 설립하였다.

 

 

라카이코리아

 

 라카이 코리아가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이벤트는 815광복절 이벤트였다.  815 광복절에 가입한 모든 회원에게 8,150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로 브랜드 런칭을 각인시켰다. 이러한 이벤트는 어느 기업이라도 쉽게 기획하고 실천 할 수도 있는 이벤트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라카이 코리아의 이같은 의미있는 이벤트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았다. 2017년 10월, 한글날 커스텀 슈즈를 출시하고 지자체장애인협회와 함께 하는 기부행사를 이어가는 등의 방향성 있는 활동을 지속했다.

 

 

라카이코리아

 

 라카이 코리아는 지금까지 꾸준히 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최근엔 독도 팔찌를 출시하고 독도사랑협회 및 여러 단체에 후원을 하고 있다. 마치 그 모습은 기업이 아닌 시민단체가 아닌가 하는 궁금증까지 자아낸다.

 

과거에는 소비자의 구매심리가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크게 관심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날 소비자들은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정보 인프라가 확장되며 기업윤리가 부족한 경영을 할 경우 소비자들의 보이콧 등의 공동 행동을 통한 뭇매를 맞을 수도 있다. 한편 라카이 코리아처럼 언행일치를 보여주는 선행 의지는 짧은 업력에 비해 엄청난 파워를 끼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동하는 데 성공하였다. 라카이 코리아에 열광하는 고객들이 그 증거이며 대기업을 비롯한 모든 기업들이 보고 배워야 할 선한 영향력의 마땅한 사례라고 생각된다.

 

 

라카이코리아

 

라카이는 미국 태생이고, 라카이 코리아는 한국기업이다.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많지만 대중의 사랑과 팬심을 받는 기업은 드물다. 이런 기업을 '러브마크'라고 하는데 라카이 코리아도 한국의 러브마크가 되길 기대해본다.